끌과 나무
조각가 문신으로부터 목수 김윤관에게로






장소 :
숙명여자대학교 문신미술관 문갤러리(르네상스플라자 B2)
일정 : 2015. 10.27 (화) ~ 11.28 (토)
관람시간 : 10:00 am ~ 05:00 pm , : 11:00 am ~ 4:00 pm *일요일 및 공휴일 휴관
오프닝 : 2015. 10. 27 (화) 오후5시



<조각가 문신으로부터>

나무가 단단할수록 작가의 의도대로 끌 끝이 바로 파고들어가고 좀처럼 실수가 없는 작품이 된다. 특히 이번에 사용하게 된 나무는 두드러진 마티에르를 취하지 않고, 미끈한 표면이 비바람을 잘 견뎌 만족스러웠다.”

-문신의 친필원고 중, 1970년-



잿빛 바다는 강한 바람에 높은 파도를 끊임없이 해변 모래사장을 향해 던지고, 휴가철이 지난 해변엔 파도 소리, 바람소리, 새소리뿐이었다. 폐선을 개조해 만든 카지노 옆으로 둥글게 둘러 서있는 여섯 개의 나무 기둥이 눈에 띄었다. 그곳에서 나는 문신의 출세작 <태양의 인간(1970)>을 처음 보았다. 13미터 높이의 이 나무 기둥은 멀리서 보았을 때 그 단단함과 매끈함에 얼핏 쇠기둥처럼 보였다. 아프리카 가봉의 아비동이라는 단단한 재질의 나무로 조각된 <태양의 인간>은 셀 수 없는 톱질로 나무와 씨름했던 작가의 작업과 수십 년의 바닷바람에 갈색의 나무에서 흑색의 조각으로 완성되었다. 긴 세월에 수없이 갈라진 틈을 가진 20개의 반구는 엇갈려 쌓아 올린 듯 조각에 가까이 서서 올려다보면 그 끝이 좁아져 하늘 끝에 닿은 듯하다. <태양의 인간>이 세워진 프랑스 남부도시 발카레스는 지중해를 끼고 있는 휴양지다. 이곳은 1960년대 후반 도시 활성화를 목적으로 조각 심포지엄을 열어 예술가들의 작품을 세우기 시작했다. 피카소, 니키 드 생팔과 같은 작가의 작품이 해변을 따라 줄지어 있는 이색적인 곳이기도 하다.
  구와 구를 선과 선을 쌓아가는 것이 문신 조각의 특징이라면, 그의 나무 조각은 단단한 재질의 나무를 사용하여 매끈한 표면을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문신은 1960년대 활동지를 프랑스로 옮기면서 평면에서 입체로 그의 작품 영역을 넓혔다. 어떠한 기회로 옛 성을 수리하면서 건축에서의 구축 방식에 흥미를 느끼게 된 것이 계기이다. 문신은 그의 일지에 평소 건축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던 나에게 파리라는 도시는 입체의 구성, 다시 말해 구축이라는 조형적 방법론에 도달하게 만드는 힘을 갖고 있었다. 10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 구축이라는 단어로 상징되는 조각을 대하는 나의 행위는 결실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태어난 나무 조각 <태양의 인간>을 위한 수백 장의 드로잉과 수십 개의 작업 사진에서는 치열했던 그의 1960년대 후반을 느낄 수 있다.
  당시 제작 일지에 따르면 문신은 목재라는 예로부터 내려오는 조각 재료를 사용하는 데 있어 단순화된 면의 (전통적인 예술과는) 상반된 성격과 통일감을 통해 합리적인 현대성을 구현하고자 했다.
  나무는 산과 숲을 만들고, 불로, 집으로, 종교로 사람을 이롭게 했다. 종교를 통해 만들어진 섬기는 대상은 이후 예술 조각이 되었고, 집을 짓고 안정된 삶을 추구하면서 가구는 저장을 위한 생필품이 되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조각과 가구는 우리의 공간에 공존하게 되었다. 이번 전시에는 조각가 문신의 작품 가운데 나무 재료의 작품이 소개된다.






<목수 김윤관에게로>

 

김윤관은 가구를 만드는 목수다. 최근 김목수는 목수로서는 드물게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가진바 있다. 조각가 문신은 생전에 늘 나는 목수다라 말하곤 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하면서 나무를 다루는 조각가와 목수에게 교차되는 시간의 결을 엮어보려고 하였다. 이미 세상을 떠난 조각가는 남긴 작품을 통해서 젊은 목수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지...



전시 기획 : 홍경아, 나진희
전시 진행 : 박혜영, 한고은, 박혜경, 홍샛별, 구소라, 박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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