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학 개인전 <HYPER-SPACE, The Road>
 


작가노트

<충격>
-사진 체험
대학2학년 시절에 사진수업에서 인화지를 현상액에 담그면서 표면의 감광물질이 타들어가면서 상이 맺히는 경험은 충격 그 자체이자 초현실의 세계였습니다. 19세기, 사진이 발명되던 시기에 사람들이 받았음직한 충격을 체험한 것이라 할 만큼 저에겐 강렬하게 다가온 것입니다.

-디지털의 보급
2년 2개월이라는 군복무 기간은 디지털 카메라의 급속한 보급이 이루어졌던 시기였습니다. 제대 이후 도시의 일상으로 복귀했을 때 이전에 제가 확신하던 사진에 대한 개념은 이미 다른 차원 단계로 넘어간 뒤였습니다. 그것도 너무 빠르게……. 저에겐 혼란을 야기 시키기에 충분한 변화였습니다.

결국 이러한 충격은 지금의 작업에 크게 영향을 주었고 저는 속도에 의한 세상을 감지하게 되었습니다.
사람은 이전에는 체험치 못했던 상황-이미지(No Code)에 맞닥뜨렸을 때 충격을 받습니다. 제 작업의 이미지에서도 공간의 화각, 다초점, 시간성의 부정 등의 요소로 인해 현실에 대한 몇 가지 배반을 당하게 되는데 이는 다음과 같은 작업방식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작업의 방식>
본 전시의 작업에서 저의 관념 속의 SF을 실현시키기 위하여 디지털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게 되었습니다.
흑백 아랄로그와 이종 교배된 작업도 있지만 대부분의 컬러 작업들에서 그 양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데이비드 호크니식(혹은 큐비즘)으로 찍은 수십 장의 스틸 컷들을 한데 겹쳐 놓고 마치 한 장면인 것처럼 프레임을 지워나갑니다.
그 결과 수십 장의 프레임들은 결국 하나의 Piece로 재단되어 초현실적인 공간을 이루게 됩니다. 그 공간은 한 순간에 볼 수 없는 장면으로서 초 광각 렌즈를 사용한 결과나 파노라마 컷과는 또 다른 공간을 구성하게 됩니다.
이러한 작업의 형식은 또 다른 효과가 있게 되는데 바로 기존 필름과는 다른 차원의 선명함(Definition)을 재현해 내는 것입니다.
수십 장의 디지털 컷을 합성함으로 3억만 화소에 육박하는 초고화질의 화면을 이끌어 내는 것과 더불어 원경과 전경- 모든 공간에 초점이 맺히는 기이한 화면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순간의 포착이 아닌 시간을 두고 촬영되는 복수 컷이기 때문에 상상속의 이미지를 재현하는 완전한 컷(ex.같은 피사체의 복수 이미지등)을 가능케 하는 것입니다.

사진 매체는 회화나 기타 다른 매체보다는 그 한계의 영역이 분명히 제한적인데 오히려 그 한계를 가지고 장난을 치는 작업방식으로 초현실적인 상상력을 현실의 표면으로 이끌어 내려 했습니다.

글:권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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