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와 소리 展

ⓒ 이지영

작가 : 이지영
장소 : 빛 갤러리
일시 : 2004년 1월 3일 (월) -
          2005년 1월 14일 (금)

사진 작업은 한 순간을 정지시키는 작업이다. 순간을 포착하였을 때 모든 주변상황은 정지된 그 현장의 이미지만으로 포착되기 마련인데,
나는 사진을 찍은 그 현장의 상황음도 포착하려 했다. 즉 객관적인 소리를 포함하여, 내가 그 현장의 이미지를 보고 느끼게 된 것을 피아노와 같은 악기소리로 다시 재해석하고자 했다. 즉 객관적인 소리와 나만의 주관적인 소리가 공명하게 하는 것이다.

이 지영_이미지와 소리와 미디어 아트전

2004올해의 청년작가초대전 평론발췌
이 영훈(미술평론가)

시선의 반영물인 이미지는 소리와 조응(照應)하며 교호한다. 하루 하루를 살면서 우리는 소리로부터 자유로운가? 사람들은 항상 소리에 둘러싸여 있다. 그러나 우리가 보는 것을 다 알지 못하듯이 들리는 소리도 다 알아듣지는 못한다. 더군다나 거리에 흘러넘치는, 가게들에서 크게 틀어놓은 음악들은 조용하고 작은 소리를 사라지게 한다. 하지만 그냥 스쳐지나가는 작은 소리가 어찌 그리도 많은지는 조용한 곳에 있으면 알게 된다. 정체도 알 수 없고 그 뜻도 모르는 수많은 소리들은 공간 속에서 사물과 더불어 자리 잡고 있다. 소리는 그대로 하나의 장면이 되기도 한다. 시장통의 왁자한 소리들은 그 자리에 설령 있지 않더라도 그 장면을 상상하게 한다. 구성진 호객행위와 날카롭게 외치는 선전의 소리, 값을 흥정하는 소리는 우리의 귓전에 버글버글 몰려온다. 아무리 작은 장면에서도 소리는 크고 작게 와글와글 한다. 우리의 일상은 의미에 자유로우며 형식에 개방적인 공간과 소리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풀 코스 같은 작가는 시각적인 물체에서 소리에 집중하도록 하는 작업을 하였다. 그는 얼음이 녹아 가면서 내는 소리와 떨어지는 물소리를 담은 작품에서 이미지의 소멸과 소리의 생성을 병렬적으로 다루었다. 관람자는 그 소리를 듣지 않더라도 얼음이 녹는 모습에 흥미를 느낄 것이고 다른 사람은 얼음의 해빙과정을 보지 않더라도 그 소리를 들으며 상상에 잠길 것이다. 혹자는 그 두 가지를 결합하거나 교호하면서 감각과 인지와 상상과 그 차이를 감상할 것이다. 여기서 이미지와 소리는 진행되는 동일태의 다른 모습이다. 소리란 무엇인가? 그것은 공간을 필요로 한다. 공간이 없다면 소리는 퍼져갈 수가 없다. 이미지에 의거한 회화적 전통처럼 사진이 시간의 응결에 한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소리는 공간 속에서 연속성에 의거한 시간상의 특질을 갖고 있다. 사진과 같이 한 순간을 담아내려한다면 소리는 거의 인지하기 어려운 소리만을 들려줄 것이다. 소리가 병렬적인 수평적 연결성의 측면이 강하다면 이미지는 누적하는 수직적 성향을 보인다. 이번 전시에서 시각에만 머무르지 않고 이지영은 청각과의 결합을 통해 자신의 작업을 확장한다. 비디오 작업이 아닌 아주 정적이고 정지적인 성향을 지닌 사진이미지와 그 이미지에 병존하는 소리, 그리고 함축적인 악기의 음들로 이루어져 있는 그녀의 작업에서 소리와 이미지의 교직을 통해 현실을 반영하는 주변적 시공은 맺혀지고 풀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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