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구 개인전 - 작은 눈 세모 코

작가 : 정치구
장소 : 숙명여자대학교 문신미술관 빛 갤러리
일정 : 2010년 5월4일(화) - 2008 5월17일(월)
관람시간 : 월~금 10:00am~05:00pm 토 11:00am~04:00pm

작가이력
2003년 태백시 눈조각전 장려상
2004년 MBC구상조각대전 입선
2004년 리바이스 한강공원 전시회
2005년 서울대공원 조각전시회
2005년 라비이스 한강공원 전시회
2005년 서울시립대 해변발표회 우수상
2008년 에로티시즘 공모전 입선
2009년 100큐브전 (삼청동 갤러리 빔)
2009년 암중모색전 (인사동 갤러리 아이)
2009년 더시크릿 게릴라전 (신사동 제지마스)
2009년 월드스마일아티스트전 (부산시 금정문화회관)
2009년 라메르갤러리 신진작가 창작지원 프로그램 당선
2009년 문신미술관 New work 공모 당선(2010년 개인전예정)
2009년 한남대학교 기획전시 '수애'전 (대전 우연갤러리)
2010년 젊은작가 소품전 (광명시 뉴욕갤러리)
2010년 시사회전 (대안공간 팀프리뷰)
2010년 New work artist 공모 당선 개인전 (문신미술관)

 

전시평론 - 동물로 조합한 예술

글_ 박소희(조형예술학박사)

“우리는 동물성에 동의할 때, 위반의 세계로 들어간다. 그러나 금기가 유지된 채 동물성과 인간성이 결합된다면 우리는 신성한 세계로 돌입할 수도 있을 것이다”
-조르주 바타이유(Georges Bataille)-

인간은 동물과 구별되는 세계를 끊임없이 꿈꾸어 왔다. 자연과 분리되려는 욕망에서 비롯된다. 최근에는 동물은 가족의 구성원으로 인식될 정도로 인간의 주변에서 없어서는 안 되며, 함께 하는 동물을 장난감이라는 의미의 애완동물이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반려동물로 칭한다. 그들은 우리와 삶을 함께하며 무한한 애정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상실감을 이겨낼 수 있는 치유의 힘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사람과 동물의 관계가 오늘날처럼 언제나 우호적이지만은 않았다. 사육 이전에 동물은 인간에게 살육의 대상이었던 것이다. 오늘날의 평온한 관계가 되기까지 아주 오랜 세월동안 살육이 진행된 사실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인간은 끊임없이 동물과 구별되는 세계를 꿈꾸지만, 그것은 자연과 분리되려는 것이나 다름없는, 인간의 사회체제를 위한 요망이다. 그리고 예술은 동물을 통해 체제와 이성의 담론 밖의 비 형태, 비가시적인 것을 도출하려고도 한다. 예술은 문화의 한 형식으로 볼 수 있으나, 인간과 동물(자연), 혹은 인간과 비인간 사이에 걸쳐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아니 정상과 비정상, 건강과 병리적인 것, 체제의 안정 속에 그 자리를 내주어야만 하는 예술가는 끊임없이 반대하며 그것들과 상관없는 세계를 꿈꾼다. 이런 경향은 인간의 예술 행위와 문화의 원천이기도 하다. 예술의 근원이 ‘그리기’나 ‘만들기’와 같은 인간의 원초적 표현 본능이듯, 동물과의 공생 또한 인간의 원초적 삶의 방식이다. 예술가들에게 “애완”동물은 창작활동은 물론이고 사회와의 새로운 관계해석을 위한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다. 그리고 또한 오늘날 고도로 발달한 과학과 물질의 풍요 속에서 현대인들은 자연과 세계로부터 고립된 채 메마른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동물들은 여전히 순수한 자연의 일부로 남아 있다. 그래서 고향인 자연으로부터 스스로 고립된 인간들은, 다시금 동물을 통해 자신들의 본질인 자연과의 어렴풋한 끈을 놓지 않으려 한다. 그러한 점에서 본다면, 정치구 작가의 작품에서 나타나는 환경오염으로 멸종위기에 있는 동물들이 현대인들의 잃어버린 본성에 대한 상기이며 향수일지도 모르겠다 . 따라서 그 속에서 발견되는 모습은 나 자신이기도 하고 친구나 이웃, 또는 내가 동경해 마지않는 어떤 대상이나 상대이기도 할 것이다. 이와 같이 정치구 작가는 멸종위기에 있는 동물들을 캠퍼스 위에 또는 흙 작업해서 석고주물 후에 FRP로 캐스팅(casting) 작업을 한다. 그리고 그 후에 FRP로 캐스팅(casting)된 동물들 위에 색을 정한 실리콘 실란트(Sillicone Sealant)를 초벌을 하고 2일 정도의 경화 후에 다시 재벌로 2일을 둔다. 그리고 이목구비를 정교한 조각칼로 오려낸 후에 다시 다양한 색으로 이목구비를 채워나간다. 중간의 초벌과 재벌 과정에서는 미리 준비한 플라스틱 붓으로 거칠게 터치(touch)를 넣어주고 주제에 따라서 그 붓의 터치를 조절해서 마치 동물들의 털을 상징으로 다양한 느낌을 만들어 낸다. 이렇게 정치구 작가의 상상 속에서 만들어진 동물들은 작가의 바람을 대신하며 또한 현대인들의 바람을 대신하는 듯하다. 아니, 어쩌면 나아가 현대인들의 생각과 사는 모습들 이러한 사회적 풍경을 비유적으로 제시하면서 우화적으로 만들어 내는 데에 초점이 모아진다. 그리고 정치구 작가의 작품에서 멸종위기에 있는 동물들의 형상은 만화적 요소가 강하게 느껴진다. 이러한 형상은 귀엽고도 발칙한, 숨겨둔 속내를 까발린듯 통쾌한, 혹은 사랑스럽고 유쾌한, 현대인의 모습을 대신하듯이 희망과 극복이라는 목표등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또한 동시에 소외와 우울의 이중적 감상이 진하게 배어 있는 일탈을 원하는 현대인의 자화상 인 듯도 보인다. 이처럼 정치구 작가는 의인화하여 자신을 비출 거울을 만들려 하고, 동물을 통해 타자와의 관계를 스스로 만들어나간다. 나와 언제나 함께하는 이것은 하나의 대상이자, 분신이다. 작가는 동물을 통해 스스로 개인만의 세계를 만들고 그것을 통해 세상을 상상한다. 여기에서 동물은 자아의 그림자, 네거티브(negative)이다. 끊임없이 현재에 용해되어 대상과 관계를 통해 얻어낸 예술가의 모습이 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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