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앨범 시리즈

작가 : 권익현
장소 :
빛 갤러리
일시 : 2005년 11월28일(월) - 2005년 12월14일(수)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들의 전신 포트레이트가 전시되었다. 이 작품들은 대형 흑백사진으로, 한강고등학교의 교사인 귄익현씨가 3년간 담임을 맡아온 제자들의 모습을 기록한 것이다. 작품속의 인물들은 마치 신전에 서 있는 조각상처럼 전시장에서 각자 개성을 보이고 있다. 학생들은 교복착용과 검은 배경지라는 제한된 틀에서 포즈를 취했지만 그 모습들이 하나같이 다르고 생동감이 있다. 이들의 제스처와 표정은 주인공의 성격을 예측하고 상상하게 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웃음 짓게 한다.

누구에게나 고등학교시절은 혼란한 시기일 수 있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청소년에서 성인으로 변하는 과도기에 있기 때문이다. 특히 졸업을 앞둔 고3 학생에게는 지금시기가 자신이 사회에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시기이며, 취업이나 대학진학과정을 통해 자신이 하고 싶으나 할 수 없는 것을 인정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권익현은 이처럼 좌절과 불안의 스트레스를 느끼는 고 3학생들에게 신선한 이벤트를 선사하고 있다. 바로 담임교사가 마련한 “자신의 모습 보여주기” 퍼포먼스이다. 얼굴만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졸업앨범 촬영대신 담임교사와 제자와 일대일로 작업한 졸업 기념사진이다...‘

홍미선 (숙명여자대학교 문신미술관 큐레이터)                                          <원문보기>

‘... 여기서 작가가 의문을 가지는 것은 시간에 따른 모델의 물리적 변화가 아니라 시간의 경과와 환경의 변화에 따라 이미 기억으로 각인된 개인 이미지에 대한 변질과 왜곡이다. 말하자면 직접 그들과 같이 생활하면서 가졌던 각자의 인상은 졸업이라는 사건 이후 달라진 상황적 틀에 의해 점진적으로 변색되어, 꽤 시간이 흐른 어느 날 그들이 남긴 유일한 졸업 앨범을 뒤적거릴 때 그들은 전혀 다른 인상으로 다가온다. 다시 말해 작업의 궁극적인 의도는 과거 작가에게 이미 각인된 각자의 이미지는 졸업 후 그가 다시 발견하는 그들의 또 다른 이미지들과 결코 중첩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있다.

물론 이러한 작업은 어떠한 번역도 허락하지 않는 사진 매체로는 분명히 재현의 한계를 가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자신이 포착한 감각의 결을 따라 자신이 경험한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의 실체들 즉 모델로서 곧 성년이 되는 묘령의 아이들을 재현하고 있다. 왜냐하면 아이들은 의심할 바 없이 급격한 신체 변화, 의식의 급변, 불안한 자아의식, 판단 미숙 등 상황적인 가변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예가 되기 때문이다. 결국 여기 보이는 사진들은 단순한 정보 전달의 의도와는 정 반대로 동일한 모델로부터 포착한 인상의 변조와 기억의 카멜레온을 암시하는 개념적인 지표 index가 된다.‘


이경률 (사진 비평가), 「인상의 변조와 기억의 카멜레온」                            <원문보기>

   
(140-742) 서울특별시 용산구 효창원길 52 숙명여자대학교 Tel: 02) 710-9280 / Fax: 02)2077-7501
CCopyright ⓒ 2004 Moonshin Museu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