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적 조각

작가 : 이상봉
장소 :
빛 갤러리
일시 : 2005년 9월9일(금) - 2005년 9월28일(수)

 

 

 


 

이상봉의 작품은 선과 면의 가장 간결한 조합으로 형태를 이루고 있다.
원기둥의 곡선을 제외하고는 직선들이 전시장 공간을 가로지르고 여러 선들과 면들은 서로 침투되고 중첩되면서 텅 빈 공간에 이야기를 걸고 있다.

그의 작품에서 각이 진 선들과 면들의 구성이 두드러지지만 딱딱하지 않다. 가는 선은 날카롭게 감성을 건드려 관객의 시선을 끌고, 한편으로 여러 선의 구성물은 면의 입체물과 사이좋게 기대고 모여 있어 보는 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예리한 선들로 시작한 작품들은 조금씩 변화하고 반복을 거치면서 여러 조합을 이루고 이들의 조합은 전시 공간에 긴장과 이완을 동시에 부여하고 있어 매력적이다. 스테인레스 스틸을 재료로 하고 있는 그의 작품들은 우리에게 익숙한 모습을 하고 있어 차갑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 형태들이 어릴 적 놀이도구, 도심의 건물, 오벨리스크를 연상케 하고, 몇몇 작품에서는 시간에 따라 변하는 그림자와 같이 선이 방향을 긋고 있다.

20세기 초 유토피아를 꿈꾸었던 러시아의 화가 엘 리씨츠키와 말레비치가 기하학적인 선들과 가장 순수한 형태의 조형언어로 우리의 사고를 자유롭게 해 주었듯이 이상봉의 수학적 조각들은 단순하고 간결한 선과 면의 퍼즐로 복잡한 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을 맑고 고요한 내면세계로 이끌고 있다.

홍미선 (숙명여자대학교 문신미술관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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