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경수 "이상한 집중"


임경수 작품 中

 

이상한 집중 / 지구의 종말과 사과나무에 대한 재고


2008년 말, <지구가 멈추는 날>이란 영화 포스터가 결국은 나에게 평범한 하나의 문구를 되새기게 하였다. 그 후, 나는 이 말에 대한 의미를 여러 사람에게 다시 묻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항상 자신의 본분을 지키고 온 힘을 다하라는 교훈으로만 여겼던 짧은 문구에 보통 이상의 뜻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각자의 이야기는 조금씩 달랐다. 미묘한 생각과 관점의 차이는 다른 해석을 낳았고, 그들의 삶에 영향을 주고 있었다.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올지라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Even if the world is over tomorrow, I would plant an apple tree today.

분석1 내일과 종말은 상치되는 말인가?
어제, 오늘, 내일은 일반적으로 과거, 현재, 미래를 상징한다. 따라서 내일에 대한 결과가 오늘 있을 수 없으므로 종말이 올지라도와 같이 미래형으로 이어진다. 한편, 종말은 과거 또는 미래일 수 있으나 문맥상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임을 알 수 있다. 정리하면, 이 문장에서 내일과 종말은 상치되는 것처럼 보일 뿐 모두 미래를 가리키고 있다.

분석2 종말이 올지라도에 대한 인식의 차이
지구의 종말에 대한 인식의 차이는 있어도 결과가 쉽게 분리되지는 않는다.
종말을 긍정하는 경우 - 겸허한 마음으로 사과나무를 심는다. 그러나 심지 않을 수도 있다.
종말을 부정하는 경우 - 사과나무를 심지 않는다. 그러나 심을 수도 있다.
지구의 종말과 사과나무는 별 상관이 없어 보이기까지 한다.

분석3 지구의 종말은 어떻게 오는가?
그래도 나는 살아남을 것인가?
종교적 측면 - 아마겟돈 전쟁을 통해 악한 세상이 사라지고 의로운 신세계가 들어설 것이다.
환경적 측면 - 환경오염과 파괴에 따른 대재앙 또는 유성충돌 등

분석4 사과나무가 갖는 의미의 변화
과연 사과나무가 뜻하는 것은 무엇인가?
종교적 측면 - 사과나무가 한 사람을 통하여 들어온 인간의 원죄와 관련된 표현이라면 완전한 믿음에 의한 용서와 한정 없는 때부터 한정 없는 때까지 살도록 계획된 인간으로의 복귀를 암시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환경적 측면 - 현재와 같은 심각한 지구 환경의 변화와 인간관계의 악화를 경계하는 메시지로 생각할 수 있다.

위와 같이, 자유 의지를 올바르게 다스리는 거짓 없고 참된 생활과 소중한 자연을 인정하고 아끼는 마음 그리고 종교적인 믿음 등 서로 다른 해석일지라도 지금 와서 우리에게 어느 하나 유익하지 않은 것이 무엇이겠는가? 오늘 나는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임경수개인전 서문

 

임경수 작품 中

 

Yim, Kyung Soo / 이상한 집중 2009.3.31-4.6

임경수 /홍익대학교 미술대학과 뉴욕주립대학교(SUNY at New Paltz) 미술대학원을 졸업하다.
1985년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을 수상하며 다양한 국내외 공모전에 입상하였고, 1988년부터
92년까지 화가 Robert Schuler와 유리조각가 Sydney Cash의 테크니컬 어시스턴트로 사사하다.
귀국 후 여러 대학에서 강의하였으며 현재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금속조형디자인과 겸임교수로,
숙명여자대학교 문신미술관 빛갤러리에서 열두 번째 개인전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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