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약속 사진 특별전 ll


문신의 치열한 예술세계와 삶의 파노라마를 사진으로 감상

1979년 1월 하순 어느 날 후렛떼의 아틀리에를 방문했다. 그곳은 산더미 같은 온갖 작업공구와 방안이 빽빽할 정도의 완성?미완성 작품들, 각종 너저분한 물건들이 잡동사니처럼 쌓여있어 사람이 움직일 공간조차 없었다. 식사를 해 먹는 국솥과 끌이다 만 각종 동물 뼈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는 현장을 보는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고향으로 돌아 갈 수 있는 징검다리가 되어 줄 것과 자신의 자료들을 정리하여 달라’면서 청혼하는 바람에 정한수 한 그릇 떠 놓고 T셔츠 바람으로 결혼(1979.5.9)했다. 황량한 야산 밑의 판잣집에서 기거하면서 다른 사람들 눈에 불가능으로 보이는 황무지 야산을 깎아 미술관 공사를 시작했다. 그날 이후 예술한국 천년의 빛을 향한 ‘문신의 약속’을 실천하기 위하여 달려 온지 어언 30년의 세월이 흘러가고 있다.

문신과의 만남 30년의 궤적을 되돌아보면 “문신예술을 통해 예술문화를 발전시키고, 이 땅에 풍요로운 예술문화를 꽃 피우겠다”던 ‘문신의 약속’을 실현하기 위하여 손을 맞잡기도 하고 맨몸으로 격동을 헤쳐 오기도 했던 지난 30년의 파란 만장하였던 순간들이 오버랩 된다.

“예술을 위하여 예술 속에서만 살다간 문신은 예술지상주의자이며, 영원한 생명의 작가”로서 문신은 인간의 한계를 넘는 신의 예술을 갈망했다. 그리하여 그는 온 우주를 자신의 예술 용광로 속에 던짐으로 “인간자체가 예술품이 되어버린 또 다른 예술의 원형”이 되었다.

문신은 오로지 세계예술역사상 유례없는 독창적인 작품 창작만을 위하여 예술 외적인 모든 것들에 대한 생의 모든 의미마저 포기하면서 인간의 모든 감정과 우주의 삼라만상까지도 자기예술의 용광로에 여지없이 불태웠다. 또 예술에 대한 사랑과 고독만을 추구하고 인간들의 희로애락 喜怒哀樂 의 경계마저 넘으면서 운명의 굴레를 스스로 예술 속에 덧씌웠다. 삶 자체를 ‘생명과 사모의 예술원형’으로 재탄생시키면서 풀리지 않는 신비만을 남기고 떠났다. 그 인간자체가 ‘미의 진리’로 승화되었고, ‘민족의 빛나는 예술문화유산’으로서 “예술한국의 천년의 빛”이 된 문신은 우리들의 가슴속에 영원히 간직될 것이다.

“작품을 남기자면 청춘은 간다.” “예술의 세계는 제자도 스승도 없으며, 독창적인 작품만이 전부이다.”라고 했던 그의 <예술한국 천년의 빛>이란『문신의 약속』을 위해 70여년 평생의 삶 자체마저 스스로 예술의 용광로에 용해시켰다. 영감의 파노라마를 일으킬 명작창작에 마지막 심장까지 불태워 버린 영원한 생명의 작가 문신과 그의 인생 파노라마를 감상할 수 있는 <<만남, 그리고 약속Ⅱ>>의 특별 사진 속으로 초대하고자 한다.

 

진행: 나진희 우혜승 이슬

보조진행: 류미선 이세훈 이해미 김미나 김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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