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종준개인전 <Defensive measure>

defensive measure 0063-2009

작가 : 손종준
장소 : 숙명여자대학교 문신미술관 빛 갤러리
일정 : 2010년 6월14일(월) - 2010 6월30일(수)
관람시간 : 월~금 10:00am~05:00pm 토 11:00am~04:00pm

손종준 son,jong-jun
2005 한국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졸업
2008 일본 타마미술대학 미술연구과 조각전공 박사전기과정 졸업
2010 일본 타마미술대학 미술연구과 박사후기과정 3년차 재학중 -일본 문부성 국비장학생선정

기획전
2004 예술, 10가지시각 展,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
2006 Discovery 2006, key gallery ..도쿄
2006 Defensive Measure, 1/3 gallery ..도쿄
2007 Hello chelsea, PS35 Gallery ..뉴욕
2007 6th Funny Sculpture & Funny Painting, 갤러리 세줄 ..서울
2007 五美大展, 국립 신미술관 ..도쿄
2008 6 Young Artists of Artforum Newgate, 아트포럼뉴게이트 ..서울
2008 하치오지展, 하치오지 View tower ..도쿄
2009 아시아현대조각전<경계展>, 광주시립미술관, 광주
2009 co-core 국제강평회, 타마미술대학교, ..도쿄
2009 한-중-일 현대미술전, 헤이리예술마을, 파주
2010 SADU 국제교류전, DORADO Gallery, 도쿄

개인전
2007 Defensive Measure 사진전, 보다 사진아트센터 ..서울
2008 Defensive Measure, 아트포럼뉴게이트 ..서울
2008 Defensive Measure, 갤러리 하시모토 .. 도쿄
2009 Defensive Measure, 갤러리 ZERO HACHI .. 도쿄

수상
2003 한국 대학생-대학원생 조각대전 대상 ..한국
2004 MBC구상조각대전 입선 ..한국
2004 중앙미술대전 입선 ..한국
2004 단원미술대전 특선 ..한국
2004 서울미술대전 입선 ..한국
2010 오이타 아시아조각전 입선 ..일본

 

    
defensive measure 0010-2006     defensive measure 0017-2006


글_손종준(작가)
Defensive Measure

심화되어가는 현대사회 속에서 인성의 획일화와 더불어 개인주의적 풍토가 만연화 되어가는 이 시점에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한 상호공격적인 성향을 거침없이 드러내고 있다.
반면, 그에 따른 방어책을 만들어가고 심지어 불필요할 만큼의 충격의 방지대책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 오늘날 현 세계를 살아가는 모든이들이 공통적으로 발현해내는 행동양상이 아닌가 생각한다.
나는 이러한 불필요한 방어수단(Defensive Measure)을 표현함으로서 인성이 물성으로 변모해가는 이 시대를 비판하고자 한다.

글_강수미 (미학)
테크놀로지시대의 신체와 그로테스크 이미지- 손종준의 <defensive measure>에 대하여

인간 신체가 기계장치와 병합할 수 있다는 공상 과학 영화 같은 상상은 우리를 곧장 두려운 이미지로 이끈다. 그런데 사실, 현재 우리 일상에서 몸은 끊임없이 각종 기계장치와 관계를 맺거나 심지어 장치에 잠식된 채 그 문명의 이기(利器)가 가져다주는 생활의 편리함에 길들어있다. 가령 당신 귀에 꽂혀있는 이어폰, 당신 기억을 대신 저장하고 있는 핸드폰과 컴퓨터 메모리 칩, 당신의 공간지각을 조직하고 있는 내비게이션. 이 장치들은 이미 당신과 한 몸이며 이제 당신은 그것들 없이는 살아가기 힘들지 않은가? 물론 우리는 이러한 기기들이 내 몸과 병합된 것이 아니라 언제든 탈착이 가능한 부속품이며, 나를 잠식하는 것이 아니라 내 감각적 ? 인식적 풍요를 확장시키는 ‘유용한 도구’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정말 그럴까?
손종준의 사진들에서 가장 먼저 눈을 자극하는 것은 날카로운 금속성의 기계장치이다. 은색의 견고한 금속 조각들이 볼트와 너트로 극히 단순하게 접합된 이 정체 모를 장치들은 사진 모델의 몸을 둘러싸는 식으로 부착되어 있는데, 부드러운 단백질 피부와 오밀조밀한 형태로 이뤄진 인간 유기체에 대비되면서 더욱 시선을 잡아끈다. 그런데 이러한 대비효과 때문에 우리는 손종준의 사진을 보며 새삼 인간과 기계의 병합 혹은 각종 장치에 포위된 현재 우리 삶의 조건에 대해 재고하게 된다. 여기에 이 작가 작업의 미덕이 있어 보인다. <defensive measure>라는 사진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손종준은 자신이 만든 이 생경한 기계장치들을 ‘방어 도구’로 상징화했다. 그런데 사진 속 그 장치들은 구조적으로 보면 머리에 씌워져 두개골과 안면을 보호하거나 어깨와 팔에 부착되어 보호대 구실을 하는 한편, 세부적으로 보면 금속 표면에서 화살촉처럼 생긴 것들이 예리하게 솟아나 있어 공격용 무기 구실을 한다. 이를테면 사진 속의 이 낯선 기계장치들은 단순히 ‘방어의 수단’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방어 수단이자 공격 수단’인 것인데, 그렇다면 무엇에 대한 방어이자 공격 수단인 것일까? 작가의 사진 속에서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찾아보기로 하자.
<defensive measure> 시리즈 중 한 사진의 모델은 매우 건장한 체격에 검고 단단한 피부를 가진 남자이다. 모델의 이와 같은 신체적 특징은 우리로 하여금 무의식중에 저 먼 아프리카 원주민과 그들의 야생적 삶을 떠올리게 한다. 문명화되지 못했다거나 미개하다는 가치 평가적 의미가 아니라 보다 자연에 가깝고 태생적으로 주어진 몸 그 자체라는 현상학적 의미에서 그렇다. 그런데 기이하게도 이 자연 상태로도 완벽한 모델의 몸은 앞서 우리가 묘사한 손종준의 기계장치를 마치 ‘보철도구’처럼 착용하고 있다. 검은 육신의 여러 부분에 장착되어 있는 이 장치들의 용도는 사진 자체만으로는 알 수 없다. 오히려 사진의 심미적인 효과를 위한 소도구처럼 보이는 이 은색 기계장치들의 용도, 작가가 이 장치를 통해 우리에게 던지고자 하는 메시지는 시리즈의 다른 사진들과 함께 읽을 때 파악할 수 있다. 손종준은 <defensive measure>를 한 장의 완결된 사진작품으로만이 아니라 퍼포먼스를 수행한 후 그 자료사진의 형식으로도 제시했는데, 이 퍼포먼스에서 모델은 도시인의 의복을 제대로 갖춰 입은 위에 문제의 그 기계장치를 장착하고 도쿄 시내를 배회한다. 사람들과 뒤섞여 걷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 모델의 둘레로는 일종의 결계(結界)처럼 방어 지대가 생기고, 모델이든 타인이든 양자 모두 서로에게 소원한 상태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 은색 기계장치 때문이다. 물론 그것이 시각적으로 생경하고 그로테스크해 보이기 때문에 대도시 행인들은 그 남자 모델 가까이 접근하기를 꺼렸을 수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들의 관계가 좁혀질 수 없었던 이유는 장치의 적나라하게 공격적인 형상이 사람들에게 어떤 충돌의 가능성, 또는 신체적 위험의 가능성을 촉각적으로 상상하게 했기 때문이다. 밀집한 채 끊임없이 이동해야 하는 대도시의 속성상 사람들의 몸과 몸은 자의든 타의든 접촉과 충돌을 반복할 수밖에 없는데, 손종준의 사진 속 퍼포머는 그 눈에 띄게 공격적이고 방어적인 장치를 착용함으로써 타인을 밀쳐내고 상상적 투쟁에서 우위를 점하게 된다. 이 지점에서 우리가 앞서 제기한 질문들, 궁금증들이 풀릴 것으로 보인다.
첫째, 우리는 각종 테크놀로지 기계장치를 자율적으로 선택해서, 내 본원적 신체 지각과 세계 경험을 위축시키기 않은 채 다만 ‘유용한 도구’로 사용할 뿐인가? 손종준의 사진을 보건대, 우리는 그렇게 자율적으로 기계장치와 관계 맺고 있지는 못한 것 같다. 작가의 사진에서 은색 기계장치라는 극단으로 표현됐지만, 사실 그 장치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디지털 테크놀로지 매체 또는 도구들을 상징한다. 그것들은 우리가 선택적으로 탈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거의 ‘제 2의 피부’ 또는 ‘제 2의 감각기관’처럼 우리 몸에 달라붙어 있으며 이러 저러한 방식으로 우리가 세계와 맺는 인식적 ? 감각적 관계를 재편한다. 그 재편의 의미가 둘째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즉 손종준의 사진 속에서 기계장치들은 무엇에 대한 ‘방어 수단이자 공격 수단’이라는 것인가 질문했을 때, 그 답은 곧 그 장치들이 우리 바깥의 타인과 우리를 둘러싼 세계의 잠재적 공격에 대한 방어 수단이자 그 장치들을 통해 우리가 타인과 세계에 행사할 수 있는 공격 수단이라는 것이다. 말하자면 첨단 테크놀로지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병합돼 있는 각종 장치들(여기서 장치는 단순히 기계장치만을 이르는 것이 아니라 각종 사회 기구, 제도, 물리적 형식을 포괄한다.)은 우리를 타인과 융화시키고 우리가 세계와 맺는 관계를 더욱 내밀하고 폭 넓게 한 것이 아니라 극히 자기 폐쇄적이고 사물화된 관계로 재편했다는 것이다. 손종준이 기계장치를 쓴 그로테스크한 인간 신체이미지를 통해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것, 우리가 읽어내기를 기대한 메시지는 바로 이와 같을 것이다. 그리고 <defensive measure>가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지점 또한, 조형적 테크닉보다는 이 텍스트성, 즉 첨단 장치들에 익숙해진 우리가 과도하게 방어적이고 과도하게 공격적으로 타인을, 세계를 소외시키고, 그렇게 해서 스스로가 소외돼 있음을 말하는 데 있을 것이다.


Defensive Measure 2009 450x550x45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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