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미 개인전

작가노트(Afterimage )
유상미

글로벌화는 각 나라간의 거리를 좁혀주었고, 다른 문화권사이에도 미묘한 유사성과 친근감을 형성해 왔다. 이러한 어렴풋한 친근감이 나의 문화적 인식과 기억에 대한 질문이 시작이 되는 곳이다. 개인의 인식은 객관적이라기보다 기억과 같이 주관적인 향수와 정치사회적 힘에 좌우되는 인위적인 산물이다. 나는 나의 작업을 통해 과거와 현재, 전형과 실재의 경계를 혼동시킨다. 그렇게함으로써, 사회에서 규정되고 신화화되는 이미지들을 재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의 작업의 많은 부분은 개인의 인식과 대다수의 사람들이 믿고 따르는 세계관의 차이와 모순에대한 관찰로 시작된다. 일례로, 1970년대에 정부주도하에 일어난 새마을 운동의 일환으로 지어진 정형화된 주택의 모습과 연관하여 만든 New Village 시리즈에서는 텅빈 회색 실루엣으로 표현된 색채를 제거한 집들과 실재로 그 집들의 사진에서 뽑아낸 색채차트가 화면의 일부를 구성한다.아이러니컬하게도, 어린시절 서울의 외곽에서도 볼 수 있었던 새마을 주택의 건축형식과 색채배치에 대한 기억은 현재의 나의 시지각에 무의식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오늘날 미국의 규격화된 주택단지 (텍사스의 러벅에서 또한 이러한 집들이 많이 발견된다.)를 보면서 묘한 친근감을느낀다. 마치 나의 기억 속에 자리잡은 이상화된 집의 형태를 이곳에서도 발견한듯이.

또 하나의 1970년대와 연관된 나의 작업은, 색각이상 테스트의 형식을 바탕으로, 냉전시대 정치홍보의 수단으로 사용되었던 이솝우화에 등장하는 동물들과 상징적인 숫자를 드러내는 무수한 색점들과 실루엣을 사용한다. 차례로 배열된 일련의 화면들은 1970년대의 초등학교시절에 맹목적 으로 받아들였던 반공교육과 공산주의에 대한 어렴풋한 공포, 선과 악의 획일적인 이분법을 되새겨 보게한다. 그리고, 오늘도 우리는 본의 아니게 다른 사람이 만들어준 이미지의 잔상(Afterimage)을 바라보며 이것을 실재의 모습으로 생각하는지도 모른다.

 

유 상 미 (Sang-Mi Yoo; 柳 尙 美) |Artist Bio
이번 전시는 13년간 미국에서 거주하고 작업해온 작가가 한국에서 최근의 작품들을 소개하는 자리이다. 작가는 서울대 미대 서양화와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대학원 판화전공으로 학위를 받았다. 미국, 뉴질랜드, 한국에서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 아트 시카고,Anderson Ranch Art Center와 Jentel 아티스트 레지던시에 참여하여왔으며,판화작품들이 아카소주립대, 텍사스 텍 미술관, 버지니아 커먼웰드 대학교에소장되어있다. 현재 텍사스 텍크 대학교 미대에서 조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2007년에는 동대학교에서 Art and Humanities Project Grant를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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