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폭하게 준비된 Outrageously Ready"
Andree Weschler -작가와의 만남

2009년 3월 11일, 문신미술관 영상실에서 프랑스 여성작가 앙드레 위슬러와 관객과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작가는 이번 전시 <난폭하게 준비된 Outrageously Ready>에서 차가운 타일의 배경에 하얀 불모의 육체를 다루고 있다. 이 세 폭의 영상물은 난폭한 바깥세상을 직면하기 전에 거칠게 자신을 단장하는 것에 관한 작품이다. 작가는 학생들과의 소통을 위해 이곳 숙대 문신미술관 빛갤러리에서 전시를 하고 싶어 했고, 드디어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었다.
우선 행위예술가인 그녀는 10여 년 전부터 고국이 아닌 아시아에서 활동을 하면서 과감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아시아에서 활동하는 이유’를 물어보는 한 학생에게 그녀는 가까운 주변사람들의 안목을 의식하지 않으며, 자신이 느끼는 것을 표현함에 있어 유럽이 아닌 아시아가 더 자유로운 장소라고 생각했다고 대답했다.
더불어 주로 자신이 퍼포먼스에서 표현하는 것은 짜놓은 시나리오처럼 계획된 형태가 아닌 행위가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관객들과 소통하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했다. 그러나 기본적인 틀은 종교에서 이루어지는 기도 같은 성스러운 의식에서 비롯된다고 하였다.

 

작품 <The prayer for unfaithful woman>는 작가가 한 유명한 멀티플렉스에서 머리를 삭발한 후(삭발은 며칠 동안 이루어진다) 이 머리카락을 입에 물고 기도하는 장면을 담고 있다.
이 작품에 대해 작가는 아버지로부터 들었던 다음과 같은 역사적 사건을 들려주었다. 제2차 세계대전 독일군이 프랑스를 점령했을 때, 독일군에게 부정을 저질렀던 프랑스 여인들이 독일 패전 후 마을사람들이 다 모여 보는 가운데에서 머리를 삭발시키면서 수모를 겪게 했다고 한다. 그 시기를 겪었던 세대는 아니지만 이 작품은 그녀의 아버지를 통해 들었던 내용을 자신만의 숭고한 의식 같은 방법으로 재탄생한 것이라고 했다. 그녀의 퍼포먼스 중 기도하는 장면이 바로 이러한 내용을 토대로 하는 것이다.

아시아에서 행해졌던 전시들과 퍼포먼스를 차례로 돌아보면서 진행되었던 작가와의 만남은 숙명여대 학생들과 함께 그녀의 작품을 통해 더욱 가깝게 다가설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작가의 더 많은 작품은 홈페이지를 통해 만나볼 수 있으며, 전시는 이번 달 22일까지 계속된다.

www.andree-weschler.com
anything@andree-weschler.com


글 _ 우혜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