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상전" 작가와의 만남

2007년 3월 8일 목요일, 현재 <초상전>을 전시 중인 이일우 작가와의 만남이 있었다. 우선 작가의 간략한 소개와 작품 설명이 있은 후 ‘작가와의 만남’에 참석한 분들과 자유롭게 질문하고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은 약 한 시간 정도 진행된 작가와의 만남을 정리한 것이다.

작가의 소개...
(본인은) 중앙대에서 사진을 전공했지만 유학을 결정하면서 영상미디어를 배우게 되었다. 이렇게 사진이 아닌 다른 매체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사진만으로 대상을 표현했던 것에서 벗어나 새로운 분야를 접하여 매체의 한계를 극복해보고자 하였기 때문이다.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과 함께 학교를 다니면서 그림도 그렸고, Film Art(예술영화)도 작업하였다. 물론 사진작업은 계속하고 있었다.

초상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현재하고 있는 <초상전>은 ‘Portrait Project’로 2003년부터 시작하게 되었다.
‘초상’에 대해 얘기하자면, 현대미술의 ‘초상’은 대상의 개성표현보다 작가중심적인 것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틀에 답답함을 느끼게 되었고, ‘초상’이라면 모델의 힘, 대상의 개성을 좀더 나타내야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게 작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다.
‘초상’을 주제로 총 3번의 전시가 있었다.

첫 번째 전시, <Untitled>...
이 전시의 사진 속 인물들은 (팔을 곧게 펴고 손가락을 뻗어) 어딘가를 가리키고 있다. 전시장에서 관람자가 감상할 때 이 지시하는 자세는 관람객에게 생각의 단초를 제공하게 된다. 즉 모델이 지시하는 것이 정해져 있지 않으므로 관람자들은 처음엔 사진 속 인물의 ‘지시하는 것’이 무엇일까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것은 시간이 지나면서 관람자 스스로가 자신의 안에 지닌 ‘무언가’를 고민하게 한다. 이처럼 관람자마다 다른 자신 스스로를 보게 하고 싶었다.

두 번째 전시, <Strand(해변) Bilder(그림)>시리즈...
<Strand bilder>에서는 작가의 주관과 대상의 힘 사이, 그 경계에서 바라보고 싶었다. 해변에서 만난 평범한 일반인들을 담았지만, 나보다는 대상을 드러내는데 힘을 실었다.

현재 전시, <Portrait, 초상전>...
이번 전시는 ‘시선’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작가는 모델을 바라보고, 모델은 어딘가로 시선을 향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관람자는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는 인물의 사진을 접한다. 이러한 시선의 미묘한 관계를 그려보고 싶었다. 또한 사진 속 대상의 힘을 좀 더 표현하고 싶었다. 작가의 주관을 좀 더 배제하고 대상의 힘을 부각시키려는 의도가 있었다.

앞으로의 작업 계획...
계속해서 ‘초상’에 대한 작업을 할 예정이다. 사실 힘든 점이 많지만 초상은 그 대상의 각기 다른 힘을 나타낸다는 것에 매력이 있다. 작가는 사진을 통해 관람자와 소통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물(대상)이 어떻게 보여 지느냐가 중요하다.

질문의 시간...
Q: 모델을 선정하거나 행동을 설정하는데 어디에 중점을 두었나?
A: 간단한 설정 이외에는 요구한 것이 없다. 어딘가를 가리켜 달라거나 먼 곳을 응시해 달라거나 하는 것뿐이었다. 이번 전시에서도 알고 있는 인물은 2명뿐이다. 모두 현지에서 만난 사람들이고, 나의 의도와 맞는 대상을 선택한 것이다.

Q: 작가의 의도가 아닌 ‘인물의 힘’을 나타낸다고 하셨는데, 여기서 ‘인물’이란 어떤 의미인가?
A: 인물은 작품 속 모델이다. 인물의 힘이란 그 대상만이 가진 고유의 개성을 말한다. 작업은 물론 모든 것이 계획 속에 이루어지는 것이다. 각 인물의 개성을 드러내고자 하는 것도 물론 계획에 들어있는 것이다. 그러나 ‘힘’을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라고 정해놓지 않았고 각각 다른 인물이 가지고 있는 본인만의 힘을 뽑아내서 보여주고자 의도한 것이다.

Q: 대학미술관은 일반 갤러리나 미술관과는 다른 주 관람객이 학생이라는 특이한 점이 있다. 특별히 선택을 한 이유가 있는가?
A: 사진계와 관련된 사람이 아닌 다른 카테고리의 일반인에게 나의 작품을 보이고 싶었다. 그래서 사진전문갤러리에서 전시하는 것을 배제하고 다른 장소를 알아보던 중 문신미술관 New Work Progect 공모전을 알게 되었다.

정리 나진희(문신미술관 큐레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