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Ⅲ_공기평 회화展" 작가와의 만남

2007년 2월 8일, 문신미술관 영상실 에서 공기평 작가와 관객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이번 만남에서는 공기평 작가의 지리산 1(2004), 지리산2(2005), 지리산3(2006) 의 연작을 구상에서부터 발전 과정에 대한 설명과 DARKNESS(2004), Poetry Landscape(2005) 등 최근 3년간의 작품을 감상 할 수 있었습니다.

지리산 시리즈는 2004년부터 시작 하여 1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작품이 완성되었지만 작품에 대한 구상은 그보다 2년 6개월 전에 시작했습니다.

지리산 1은 지리산이 처한 역사적인 상황을(지리산 빨치산 토벌작전) 민족적인 색으로 드러내는 그림을 그려보고자 하며 시작하였습니다. 내용이 어둡고 무거우므로 색의 선정에 있어서는 최대한 밝은 색을 사용하였습니다.
광복 60주년이자 이현상 탄생 100주년을 기념 하는 해에 발표한 지리산 2는 남북통일 방안에 대해 조금이나마 생각하자는 취지로 1보다 더욱 섬뜩하게 표현하였습니다. 갈매기섬 학살사건을 주로 다뤘는데, 여기서 갈매기섬은 남북·좌우를 통틀어 가장 많은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한 곳으로 수많은 원혼들이 지금도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 곳입니다. 이 시리즈는 사상의 문제도 남북의 문제도 아닌 다만 초보적 인간권리에 대한 호소를 나타냅니다.
지리산 3는 지역적이고 민족적인 것을 다뤘습니다. 현재와 과거가 공존하는 지리산의 모습과 외세와 우리나라와의 관계를 다뤘습니다.

DARKNESS는 인터넷과 정보화 시대 발달에 대한 익명성을 표현한 것이며, DOT의 결합으로 형상화 되는 컴퓨터 모니터의 방식처럼 나의 작품도 모자이크 방식으로 마치 적외선 체온 감지기로 찍은 것 같은 상황을 나타냈습니다. 선정성과 야수성이 부각되도록 붓을 사용하지 않고 칼로 잘라서 표현하였습니다.

Poetry Landscape에서는 내 자신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제 작품 대부분이 거칠고 무겁지만 실제로는 서정적인 그림을 그리는 것을 더욱 좋아합니다. 현실성보다는 단순하고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할 수 있는 작품도 해보고 싶었습니다. 이 주제로도 계속 시리즈를 만들 생각입니다.

질문) 현재는 이데올로기가 정치에서 경제로 바뀌어 가고 있는 시대로, 예술에 있어서도 현실과 시대를 반영한 다기 보다 이즘(ism)의 형태로 활발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작가분의 민중미술은 7-80년대 외부의 억압에 대한 반항에서 나온 형태이기도 하고 소재가 지나간 과거의 현상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는 시대에 뒤떨어진 작품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답변) 지리산 시리즈를 하면서 민중미술이 미술계에 주류를 이루는 부분이 아니라서 많이 외로움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자고로 예술가는, 전 인류가 한쪽 방향을 향해 나아갈 지라도, 그 반대편에 홀로 서서, 손 흔들며 소리 지를 수 있어야 한다.’라는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감독의 명언에 영향을 받아 작품을 계속 할 수 있었습니다. 한 사람이라도 내 작품에 공감을 하고 기억을 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작품이 지나간 시대 상황을 담고 있지만 지금의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상황은 지금도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외세에 대한 항거 형식이 아니라 역사에 대한 반성 위주로 표현한 것입니다.

질문) 작품에 푸른색과 검은색을 주로 사용 하셨는데 그 이유가 있습니까?

답변) 단순히 차갑고 서늘한 느낌을 보여주기 위해 선택했습니다. 작품에 나타나는 얼굴과 인체를 따뜻한 색을 사용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또한 희망과 소망에 대한 연결 매체로 그린 나비가 더욱 부곽 되기 위해서 선택했고, 나비는 최대한 화려하게 그리려고 노력했습니다.

질문) 지리산 4는 어떤 작품이 될 예정입니까? 그리고 앞으로의 작업 방향 계획은 있으신지요?

답변) 지리산 4는 한국인의 정체성에 대해 그릴 예정입니다. 지역적인 정체성, 한국인은 누구인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을 정의하며 5.6으로 갈수록 민족 적인 것에서 범인류적인 것으로 주제를 계속 발전시킬 생각입니다.


조인애(문신미술관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