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 발렌시아 비엔날레(3rd Bienal de Valencia)

제목: 깊은 바다 속 물고기의 생각(Thoughts of a Fish in the Deep Sea)
기간: 2005.9.24-11.30
장소: Centro del Carmen

  

스페인 동쪽 항구도시인 발렌시아에서 개최 된 제3회 발렌시아 비엔날레에 문신의 작품이 초대되었다. 전시 장소는 과거 유서 깊은 수도원이자 현재 미술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카르멘 센터이며, 프랑스 아트센터 콘소시움 디렉터인 프랑크 고트로(Frank Gatherot)와 한국의 독립 큐레이터이자 국제 기획 디렉터인 김승덕씨의 기획 하에 이루어졌다.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는 지금까지도 많은 예술가들의 테마가 되고 있는 생명의 근원인 ‘물(Agua, Water)'이다. 전시는 ‘깊은 바다 속 물고기의 생각(Thoughts of a Fish in the Deep Sea)’이라는 비엔날레 중심 타이틀 아래 6개의 각기 다른 섹션으로 구성되었다. 이들은 각각 문신(Moon Shin), 야요이 쿠사마(Yayoi Kusama) 등이 참여한 '안개 낀 열대(Foggy Tropical)'부문, 문신의 또 다른 조각과 라파엘 소토 등의 작품이 설치된 '다도해(Archipelago)', 니콜라 쇼퍼의 '꿈의 공장 섬(Dream Factory Island)', 그리고 듀안 핸슨(Duan Hanson), 로버트 롱고(Robert Longo) 등의 ‘사르가소 해(Sargasso Sea)’섹션 등 총 6개로 꾸며졌다.
문신의 작품은 총 18점이 전시되었다. 브론즈 및 흑단 15점은 스페인 작가 알파소(Andreu Alfaso)의 작품과 함께 전시되어 마치 금방이라도 비를 쏟을 듯한 구름 낀 섬 위에 작은 생명체들이 살고 있는 듯한 신비로움을 준다. 라파엘 소토(Rafael Soto)의 작품과 함께 설치된 문신의 또 다른 스테인레스 작품 ‘和’(1984), ‘무제’(1991) 2점, 그리고 불빛조각 1점은 관람객들이 소토의 원시림과 같은 수많은 노란 와이어들 사이를 헤치고 지나면서 하나씩 만나게 된다. 문신의 스테인레스 작품 위에 비치는 ‘나’와의 마주침을 시작으로, 사라진 제국의 신상 같은 거대한 불빛조각, 그리고 천정과 벽 위의 현대적 영상들이 관람객을 기다린다. 각기 다른 작가들의 작품을 마치 한 작품처럼 혼합해 이색적으로 설치한 이 작품은 매우 인상적이어서 관람객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전시 오픈 일에는 두 번의 기념 퍼포먼스가 있었다. 우선 전면이 아쿠아리움인 해양 박물관의 회의장에서 개최 된 프레스 오프닝은 금발의 인어로 분장한 미국 아티스트 줄리 아틀라스 뮤즈(Julie Atlas Muz)가 물고기와 함께 물속을 노니는 듯한 환상적인 춤을 선보였으며, 카르멘 센터 전시에서는 무용수들이 13명의 패션 디자이너들의 ‘물’을 주제로 한 의상 작품을 착용한 퍼포먼스로 오프닝을 축하했다.
제 3회 발렌시아 비엔날레 오프닝을 위해 스페인을 방문한 미술관 팀은 발렌시아 이외에도 현재 수도인 마드리드와 중세도시를 연상시키는 톨레도, 올림픽 이후 크게 발전하고 있는 제 2의 수도 바르셀로나를 방문하였으며, 문신 작품의 기록을 위해 프랑스 펠피냥의 발카레스 해변을 찾았다.
우선 마드리드에서는 피카소의 <게르니카>등 근현대 작품을 다수 소장하고 있는 소피아 왕립 미술관(Museo Nacional Centro de Arte Reina Sofia)과 벨라스케스, 고야 등의 유서깊은 작품을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단일 미술관으로는 그 규모가 최대인 프라도 미술관(Museo de Prado)을 방문하였다. 그리고 마드리드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톨레도에서는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 을 그린 엘그레코(El Greco)의 작품들과 생가를 관람하였으며, 고장 특유의 벽돌로 지어진 건축물 또한 인상깊었다.
또한 바르셀로나에서는 호안 미로(Joan Miro), 피카소(Picasso), 달리(Dali), 안토니 타피에(Antoni Tapies) 등의 미술관들과 함께 바르셀로나 현대 미술관(MACBA), 바르셀로나 현대 문화 센터(CCCB)도 방문하였다. 더불어 도시 전체에 띄엄띄엄 자리하고 있는 가우디의 성가족 성당(Sagrada Familia), 구엘공원(Park Guel), 까사 밀라(Casa Mila)등은 스페인이란 나라의 예술 감각이 뛰어남을 확인하게 하였다.
끝으로 문신 작품의 촬영을 위해 방문한 발카레스 해변의 '조각공원'은 다른 조각가들의 작품과 함께 문신의 <태양의 인간(1970)>이 있는 곳이다. 아비동 통나무를 이용한 <태양의 인간>은 반구가 엇갈린 모양이 반복되어 올라간 형태인데 그 높이가 13m나 된다. 30년이 넘게 소금기 있는 바람을 맞았을텐데도 조각의 형태나 위상은 전혀 손상이 되지 않은 것이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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